--%>

KPU 온새미로 창업협동조합

[고양시-경향신문 가을야구] 스포비 김준형 대표 “당장 돈벌이보다 사회인 스포츠 전문채널로

작성일 ㅣ 2019-11-11
KPU온새미로 협동조합 에서 경력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한 영리 법인인 스포비(SPOBEE)의 경향신문배 기사입니다.

협동조합 임원여러분들의 많은 후원으로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스포비 김준형 대표가 9일 고양 장항야구장에서 열린 2019 고양시-경향신문 가을야구 경기에 앞서 자신이 설치한 비디오카메라 앞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고양 | 김만석 기자 icando@kyunghyang.com

어릴 때 야구를 보는 게 재밌었다. 컴퓨터공학도 시절 생계형 알바로 야구기록도 배웠다. 제대 후에는 심판 자격증까지 땄다. 졸업 후 휴대전화 장식품 사업을 하면서도 머리에는 야구가 맴돌았다. 때마침 비슷하게 고민하는 선후배들이 있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서로 재능기부 형식으로 야구 기록 및 영상 제작 시스템을 만들자고. 그런 소박한 첫걸음이 현재 전국 7개 경기장에 사회인 야구 영상 촬영 시스템을 설치하는 작은 열매로 이어졌다.

‘스포비’ 영상 시스템은 현재 경기 고양 장항 야구장에 설치돼 있다. 스포비는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2019 고양시-경향신문 사회인 야구대회에서 모든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하고 비디오 판독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스포비는 영문으로 SPOBEE다. 김준형 대표(34)는 “스포츠와 비디오를 합한 말인데 V대신 B를 썼다”며 “야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포츠에서 벌(bee)처럼 열심히 일해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스포비는 영상 제작 과정을 컴퓨터 프로그램화함으로써 적은 인건비로 품질이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김 대표는 “야구에 해박한 기록원, 조금만 교육받으면 누구나 쉽게 될 수 있는 영상 제작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며 “경쟁업체들보다 적은 비용으로 더 좋은 영상을 더 빨리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스포비는 현재 전국 7개 경기장에 설치돼 있다. 전국 700개로 추산되는 야구장의 겨우 1%다. 김 대표는 “가성비가 높은 우리 서비스에 만족해 돈을 내는 경기장이 점차 늘고 있고 앞으로 꾸준히 증가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스포비는 하이라이트 영상뿐만 아니라 비디오 판독과 홈페이지 제작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스포비는 야구장에 카메라 4~6대를 설치한다.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영상을 보면서 기록원은 야구장이 아닌 사무실 또는 집에서 기록을 입력한다. 기록원이 경기장을 오고 갈 필요가 없다. 또 주요 장면만 보면 되기 때문에 1경기를 기록하는 데는 40분에서 1시간이면 된다. 수당은 경기장에 가서 일하는 기록원보다 적지만 집에서 빠른 속도로 많은 경기를 몰아서 할 수 있어 시간은 덜 들고 수입은 비슷하다. 기록원은 영상을 보고 기록하면서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해 기록 곳곳에 다양한 표시를 남긴다. 이 표시들은 영상을 제작하는 길라잡이 노릇을 한다. 기록원이 이미 주요 장면에 표시를 해놓은 만큼 영상 제작에도 시간과 노동력이 적게 든다. 영상은 투구→타격→수비→주루 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기에도 편하고 주요 장면이 빠지는 경우도 없다. 김 대표는 “기록 정리와 영상 제작이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며 “전체 작업 절반 이상을 컴퓨터 프로그래밍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스포비 김준형 대표가 6일 고양 장항야구장에서 열린 2019 고양시-경향신문 가을야구 대성아크릴과 디져스패밀리의 조별예선 경기 중 비디오판독을 하고 있다. 고양 | 김만석 기자 icando@kyunghyang.com

김 대표는 스포비 이외 다른 일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휴대전화 장식품 유통업체인 ‘S파우치’ 대표이기도 하다. S파우치는 전국 대형 쇼핑몰과 판매점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KPU) 2004학번이다. 김 대표는 학교 졸업생이 중심이 돼 만든 ‘KPU 온새미로 창업협동조합’에서 이사장도 맡고 있다. 스포비 매출은 S파우치 매출의 10%도 안 된다. 김 대표는 “당장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고 수익도 약간 내고 있다”며 “스포비 시스템이 가성비가 좋아 확장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회인 야구 영상을 꾸준히 제작해 유튜브 채널인 ‘스포비 채널’에 올리면 3년 안에 일정 수익에 도달하리라 자신한다. 김 대표는 “3년 후에는 야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면서도 다른 종목에서도 전문 선수처럼 활약하는 일반인들의 영상을 만들고 싶다”며 “사회인 스포츠 전문 중계 채널로 성장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1910101316003&sec_id=510101&pt=nv#csidx0766f77b390ba6586f974258f08df3e